수필과지성 문예아카데미
[스크랩] 대구교대 평생 교육원 장호병 자서전반 지도교수
봉황터
2013. 8. 21. 03:26
장호병 대구교대 평생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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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들에게 자서전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장호병 대구교육대 평생교육원 교수는 자서전 쓰기의 가장 큰 효과에 대해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쓰기 자체가 현재와 과거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을 바로잡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가령, 고부갈등을 겪는 시어머니가 그 이야기를 글로 쓰다보면 며느리에 대한 미움이 사실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남도 나로 인해 아팠겠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왔던 길을 글로 쓰는 작업은 하나의 ‘힐링’이기도 하다. 일종의 문학치료인 셈이다. 글쓰기를 통해 남을 이해하고 자기반성이 되면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이때 나를 치유할 수 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너무 근시안적으로 살지 않았나’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등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자기정화를 할 수 있다.
“나이든 사람이 지난 인생을 회고하다 보면 기억을 재생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장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고 이것 자체가 노인들의 두뇌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자서전 쓰기가 기억 향상 요소를 강화해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은 노인심리학계에서 이미 연구를 통해 검증받은 바 있다.
장 교수는 노인들의 자서전 쓰기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왕성하게 활동하려는 욕구가 강한 데다, 요즘 출판환경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저비용으로도 책을 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자서전을 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인생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결심한 이들이다. 한평생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대로 생을 마치긴 아쉽다는 생각에서 자서전 쓰기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자서전을 다 써본 사람은 기록을 완성한 것에 대한 안도감, 성취감은 물론 기대 이상의 내적 충족감을 얻었다고 감사해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출처 : 수필과지성
글쓴이 : 방종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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